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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쇼퍼

2023년 5월, 한국에 ‘Supreme’매장이 들어오면 어떻게 될까?

by 마리의취향 2022.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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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프림 Supreme에 대해서 내가 알고 있는 점은 별로 없다.

제품을 구하기가 무척이나 어려워 스트릿 브랜드의 에르메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고, 지금은 디올 옴므의 수장인 킴존스가 슈프림과 루이비통의 콜라보레이션을 했을 때 루이비통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킴존스는 루이비통과 슈프림을 섞어 놓는 대형사고를 치기 전부터 스트리트 웨어에 관심이 많았다.

자신의 이름을 건 남성복을 만들 때 영국 스포츠웨어 브랜드 엄브로 UMBRO와 협업하기도 했고, 루이비통과 함께 크리스토퍼 네메스 Christopher Nemeth에게 헌정하는 컬렉션을 열기도 했으며, 프래그먼트 Fragment와 협업을 하기도 했다.


2015 F/W Louis Vuitton collection dedicated to
Christopher Nemeth 

2017 F/W Louis Vuitton X Supreme

20178월 슈프림X루이비통 컬렉션의 런칭에 고객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한국에 처음 제품을 런칭할 때 청담 본점과 신세계 강남점에서만 런칭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루이비통의 VIP 고객들도 매장 앞에 줄을 서지 않으면 제품을 구하기 어려웠다는 후일담이 있었다.

실제로 내가 일하던 매장은 대구에 있었는데, 선금을 지불하더라도 제품을 이동 받기 어려워 겨우 점장님께 조르고 조르고 졸라서 빨간색 가죽에 슈프림 로고가 새겨진 지갑 하나를 고객에게 건내 줄 수 있었다. 몇 개 되지 않는 제품을 겨우 구했던 것이라 제품의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 너무 죄송했던 기억이 있다.

 

 

 

슈프림과 루이비통의 콜라보레이션과 관련해서는 본사 분에게 들은 요상한 얘기도 하나 있다.

루이비통과 슈프림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전세계에서 동시에 런칭했고, 런칭 전에는 글로벌 스타 몇몇에게만 제품을 협찬하였다고 들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한 연예인이 무대위에 런칭도 하지 않은 제품을 입고 공연을 하였고, 그 제품을 어떻게 구한 것인지 도대체 알 수 없다는 후일담이 있었다. 요즘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그분을 보면 찝찝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슈프림처럼 한국에서 보기 힘든 레어한 브랜드가 한국에 입점했다가 실패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슈프림도 조심스럽게 염려되는 점이 있는데 짝퉁때문이다. 최근 버버리 체크무늬를 쓰는 교복은 더 이상 사용을 할 수 없게 되었다는 기사를 접했다. 버버리 체크는 단순히 줄 몇 개 긋고 예쁜 배경색 깔아서 탄생한 문양이 아니다. 버버리는 영국에서 탄생했고 버버리의 체크무늬인 타탄체크는 그 지방에서 사용하는 줄 개수에 따라 신분을 상징하는 표식이었다. 이 외에도 긴 시간동안 스토리를 쌓아온 버버리의 상징성을 나타내는 디자인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교복에는 도대체 왜 쓰인걸까. 어떤 의도로 그렇게 비슷한 소재를 생산한 것일까. 교복에만 쓰이지 않으면 된다고 오히려 선을 그어버린 것은 아닐까.

 

 

 

20229월에 슈프림이 한국에 상표등록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그 전에 슈프림의 상표를 한국에 의류사업가가 등록하여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슈프림은 그 사업가 때문에 수차례 상표등록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야기도 조금만 찾아보면 알 수 있다. 그러면 내가 온라인에서 진짜인 줄 알고 봤던 슈프림 제품이 가짜였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꽤나 많은 사람들이 가짜제품에 노출되었고 익숙해졌을 수 있다. 이런 시장에서 슈프림은 그들의 정신과 철학을 담은 상품을 정말 가치 있게 이 시장에 퍼트릴 수 있을까?


 

나는 슈프림의 한국진출을 진심으로 반가워하고 있고, 그들이 꼭 한국시장에서 멋지게 자리잡기를 응원한다. 사이비가 판치는 패션시장에서 진짜가 뭔지, 그게 얼마나 멋있는 건지 눈이 휘둥그레 떠질 만큼의 놀라움으로 보여주었으면 한다. 어디에 생기게 될지 여러 후보지에 대한 얘기가 있지만, 어디에 생기든 꼭 시간을 내어서 방문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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